방금 프레시안에서 “나는 왜 ‘따뜻한 부검’을 해서 세포를 떼어내고 배양하나?” 이 기사 보고 왔는데, 기분이 좀 묘하네요. 제목만 보면 약간 자극적으로 느껴지는데, 실제로는 죽음이랑 의학, 그리고 남은 사람들 이야기라 생각보다 많이 진지했어요. 보통 부검이라고 하면 드라마에서처럼 살인사건이나 시체 훼손 이런 이미지부터 떠올라서 왠지 차갑고 무섭고, 유가족 입장에서는 “왜 또 시신을 건드리나” 하는 거부감부터 드는 게 솔직한 감정인 것 같거든요. 근데 기사 보니까 의사 입장에서는 이게 단순히 시신을 자르는 행동이 아니라, 그 사람의 마지막 상태를 최대한 정확하게 기록하고, 남은 사람들의 억울함을 풀고, 또 다음 생명을 살리기 위한 작업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뭐랄까, 말 그대로 “따뜻한 부검”이라는 말이 조금 이해가 됨. 생각해보면 살아 있을 때 하는 검사들은 한계가 있고, 사후에야 보이는 것들도 있다잖아요. 그걸 통해 같은 질병으로 또 누군가가 죽지 않게 예방하고, 치료법도 개선되고, 어떤 경우엔 보험이나 상해 여부 때문에 남은 가족의 생활까지 달라질 수도 있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한테는 시작이 되는 사건이라는 말이 괜히 와닿았어요. 요즘 심리부검 얘기도 많이 나오던데, 그것도 비슷한 맥락인 것 같더라고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남겨진 사람이 죄책감만 끌어안고 살지 않게 도와주고,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패턴을 찾는 작업이라서… 듣기만 해도 무거운데, 누군가는 그걸 업으로 삼고 있잖아요. 그 사람들 정신적으로 버티는 힘이 진짜 대단한 듯. 문득 그런 생각 들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을 이렇게 끝까지 들여다봐 주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냥 사고였대” “원래 지병 있었대” 하고 한 줄로 넘길 수 있는 거 아닐까 싶더라구요. 혹시 이 기사 보신 분 있어요? 여러분은 ‘부검’ 하면 아직도 무섭고 차갑게만 느껴지는지, 아니면 이런 관점 조금 공감되시는지 궁금해서 끄적여 봅니다.